제목: [내돈내산 솔직후기] 필립스 계란찜기 HD9137, 귀차니스트에겐 비추천하는 이유

운동이나 건강 관리를 위해 단백질 보충용으로 삶은 계란 드시는 분들 많으시죠? 저 역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삶은 계란을 자주 먹는 편입니다.
워낙 귀찮음이 많은 성격이라 한 번에 15개~20개씩 대량으로 삶아두고 일주일 안에 먹으려고 했는데요.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 먹지 못하고 결국 버려지는 일이 잦았습니다.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갓 삶은 계란을 먹고 싶어 폭풍 검색 끝에 '계란찜기'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.
유명하고 비싼 기계들은 가격이 부담스러워, 브랜드 인지도는 높으면서 가격은 합리적인 필립스 3000 시리즈 6구 에그 쿠커(HD9137)를 선택했습니다.
오늘은 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고 느낀 리얼한 후기와, 저처럼 귀차니즘이 심한 분들에게는 왜 불편할 수밖에 없는지 솔직하게 적어보겠습니다.

1. 정보 찾기부터 험난했던 첫인상
제품을 받고 정확한 사용법을 확인하기 위해 유튜브를 검색했습니다.
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네이버보다 더 심한 광고성 자동 생성 영상들이 즐비하더군요.
원하는 진짜 정보는 찾기 어렵고 무의미한 영상만 가득해 결국 다시 네이버 검색을 통해 겨우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.

2. 필립스 에그보일러 HD9137, 직접 써보니 아쉬운 점
부푼 기대를 안고 첫 사용을 해보았으나,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었습니다. 크게 두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.
첫째, 번거로운 준비 과정과 대참사의 위험 이 제품으로 계란을 삶으려면 동봉된 핀(바늘)으로 계란에 구멍을 내야 합니다. 문제는 구멍을 낼 때 흰자가 살짝 흐르는 경우가 있는데, 이 상태로 기계를 작동시키면 대참사가 일어납니다. 물이 끓어오를 때 흰자가 섞여 부글부글 끓어넘치고 난리가 납니다. 영상에서 보던 것처럼 깔끔하게 삶으려면, 구멍을 뚫은 후 한 번 더 깨끗하게 씻어주고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.
둘째, 난이도 최상의 설거지와 열판 변색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설거지인데, 계란 트레이의 굴곡이 많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으려면 은근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. 더 큰 문제는 본체의 가열판입니다. 첫 번째는 흰자가 넘쳐서 망하고, 두 번째는 제대로 성공했는데도 단 두 번 만에 열판에 몇 달은 쓴 것 같은 누런 자국이 생겼습니다. 전자기기라 물에 푹 담가 일반 설거지하듯 씻을 수도 없고, 구연산 등을 이용해 따로 관리해야 하는데 저 같은 귀차니스트에게는 정말 '악' 소리 나는 단점입니다.

3. 총평: 결국 다시 냄비로 돌아갑니다
계란을 찌고 난 직후의 맛이나 상태는 훌륭할지 몰라도, 준비 과정과 세척 및 관리의 번거로움을 고려하면 제가 쓸 물건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.
- 추천하는 분: 기기 관리에 부지런하고, 소량의 계란을 정석대로 맛있게 쪄서 드시고 싶은 분
- 비추천하는 분: 저처럼 설거지와 복잡한 과정을 싫어하고 편의성이 1순위인 분
결국 이 제품은 단 두 번 사용 후 창고행이 되었고, 저는 다시 냄비에 물을 받아 계란을 삶아 먹고 있습니다. 필립스 3000 시리즈 에그 쿠커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, 특히 관리의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 제 솔직한 후기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.
